언제부턴가 내 인생은 광선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어릴 적, 크게 나타나는 미래의 그림자가 어느새 내 곁을 매일매일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았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스타로서의 나와 무대 뒤의 사람을 분리하는 선은 언제 그리 얇아졌을지 모르겠다. 에어로밋 고뇌를 하며 포즈 연습을 하는 내 모습도, 집에 돌아와 컵라면을 먹는 나도 나의 인생의 조각이고 양식이 아닐까.
스타일리쉬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내 스타일의 정체성은 결코 강박적인 외모지향적 요소만이 아니다. 언제 무슨 상황에서라도 내가 어떤 모습을 추구해야 할 지 알고 있으며, 계획, 행동, 연기를 한 단위로 귀결하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다.
그런 데 자고 일어나면서 부족한 내 일정 표기를 수정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크레파 스티커를 작성하며 기겁하기도 한다. 겨우 조금의 휴지 시간을 만들어내어 예전 글을 써보려는 노력이 묻어 있는 블로그를 보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무엇인가에 공을 들이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의 경험이 누구에게나 조금의 도움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면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선물이 될 것이다.
무대 위와 일상의 경계는 나에겐 참 제약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얼마나 큰 성공을 이뤘느냐보다 각각의 순간 속으로 더 많이 자신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타이길 희망한다. 그 순간들은 그 어떤 상처, 이슈, 소문을 비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순간이다.
언젠가 내가 꿈꾸는 세상에는 무대 위 뒤의 나도 모두와 함께 즐겁고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블로그는 그런 나의 세상에 가까워지는 방법이 될 것이다. 페이지를 펼쳐가며 내 삶과 세상의 모습을 펼쳐 내한 나머지는 남. 함께 희망하고, 함께 싸구리고, 함께 성공하기를 이뤄내기를 빈다.